WORLD/튀니지

시장구경

egdanny 2009. 11. 23. 06:32
우리집은 시장 근처에 있지요. 그래서 낮에는 늘 시끌시끌한 편이죠
새벽에 닭도 울고 ㅋㅋㅋㅋㅋ 초기에는 이 소리에 잠을 깨곤했는데 지금은 우는지 모르고 잔다 ㅋㅋㅋㅋㅋ
시장을 가보자 !!!!!


저게 뭐지 ??? 석류인가???


고추 1kg 에 500밀림 (약 500원) 이라고 써있다. 한국은 어떤지 몰겠다.
수레를 자세히 보면 바퀴는 오토바이 바퀴이다. 이렇게 저렇게 잘 활용을 해서 만들었다.


비온뒤라 땅에 물이 고이고 난장판이다. 하수도 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비온뒤는 물이 고여있고 길도 포장이 고르지 않은곳이 많아서 물웅덩이가 많이 있다.
감자와 토마토가 보인다. 참고로 여기선 내가 싱싱한 채소나 과일을 직접 고르지 못한다. 주인이 좋으면 고르게도 해준다는데 대부분 파는 사람이 골라서 비닐에 넣어준다.
비닐에 넣고 무게를 달아서 비닐을 묶어준다. 첨엔 뭣도 모르고 받아왔는데 집에 와서 비닐을 열어보면 속았단 기분이 들때가 많았다. 당연히 상태가 않좋은게 들어있다.
왜 비닐을 묶어 주는걸까?? 수레 앞쪽엔 크고 싱싱한것을 쌓아놓는데 정작 넣어주는것은 뒷쪽에 있는 않 좋은 것들이다. 알면서 계속 받아주느냐 따지느냐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생각을좀 바꾸기로 했다. 10개사면 2개정도는 부실한것도 받아줄 마음이 생겼다. 이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인데 너무 박하게 굴면
나도 이곳이 싫어질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바보처럼 있으면 끝도 없을것 같아서 할말은 해야겠지?? 어쨌거나 그냥 놀고 먹는 사람들보단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참고로 이곳은 공산품 가격이 나라 경제수준에 비해 비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 화폐가치가 낮으니 물건도 쌀거라 생각을 한다. 나도 그럴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 공산품과 별반 차이 없는것을 발견하곤한다.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곳에서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관계로 거의 모든 공산품이 수입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유통업자들이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어 경쟁력을 갖추는게 아니고 소수의 유통업자들이 독점을해서 가격을 올리려고 한다는게 문제인것이다.
수입은 적은데 물건값은 비싸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다 빚을 내고 사는건 아닌지.....
그런데 더 억울한것은 가격은 한국 수준인데 품질은 마니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옷값이 비싸다(품질에 비해서 몇배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럽 등지에서 구호물자(우리나라
의류 수거함등)로 들어온 옷들을 파는 중고 상점이 많다. 잘 고르면 유명 메이커도 많다. 근데 정말 좋은게 있나 ??


예를 들어 ck 옷이 여기 있다고 하자. 난 그렇다. 아무리 ck라고 해도 몇년 전 디자인에 상태도 그닥이면 우리나라 평범한 메이커 신상만 못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체형이
유럽체형이 대부분이어서 맘에 드는 옷을 찾기가 힘들다. 근데 난 가죽 벨트를 2니다 (약 2000원)에 구입했다. ㅋㅋㅋㅋㅋㅋ. 가죽제품을 싸게 살수 있다. 그런데 확실히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모양은 좋은데 푹~~~찢어지면 좀 그렇지 않나??


여기는 짝퉁 파는 곳 이다. 중국에서 건너온 티가 팍팍 나는데 가격이 참 착하지가 않다. 돈주고 촌티 날수는 없다. 운동화도 있다. 중국에서 짝퉁을 사본뒤의 결론.....
모양을 따라 할순 있어도 역시 내구성이 떨어진다. 선택은 각자가...


늘 사람드로 붐비는 중고 의류 시장 ㅋㅋㅋㅋㅋ


가게 주인들의 물건파는 모습 보는것도 재미있다. 한국판 골라골라~~!!!


각종 채소에서 나온 쓰레기와 비로 젖은 길을 다니면 신종플루가 생각난다. 한국사람 처럼 잘씻고 위생관념 철저한 사람도 없을것 같은데 이런 환경에서도 별 문제 없이 사는 튀니지사람들을보면 좀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보단 확실히 덜 심각한것 같다.


재래 시장만 있는것이 아니다. MONOPRIX 라고 프랑스에서 온 대형마켓고 있다. 주로 여기서 장을 본다.


맨날 볶음밥 등 기름진것을 먹다보니 느끼할때 요거트가 도움이 되고있다.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하나씩 먹어보며 시험해보는 중이다.


다양한 주스도 있다. 잘은 모르지만 다국적 회사의 제품이 들어오고있다. 대부분이 유럽 브랜드이다. 프랑스, 이태리, 터키, 스페인 등에 지배를 당한 역사적인 이유도 있고
유럽쪽에선 이곳에 진출하기가 아시아에서 진출하는것 보다 쉽다고 한다.


식료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품도 팔고 있다.


시장근처 광장에서 한창 선거운동중 이다. 결과는 다 아는거지만 ㅋㅋㅋㅋ 보라색 모자를 쓴 사람들이 선거운동원 이다. 현 대통령 Ben Ali를 응원하고있다.
다른 후보들은 선거운동원이 있기는 한건지 모르겠다.


선거는 끝났지만 후보자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벽보. 맨 마지막 사람이 5선에 성공해서 현 대통령이고 25년 이상 집권하고 있는 Ben Ali 대통령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나머지 후보들은 그냥 돈받고 들러리로 나온사람들 이라 한다. 사실 어딜가나 Ben Ali 의 사진이 도배 되어있기 때문에 정치를 모르는 사람도
기억속에 이 사람이 남을수 밖에 없다. 뭐 정치적인것은 이나라 국민들이 이루어 나가야 할 부분이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겠지? 우리나라도 그랬고...
어쨌거나 국민들을좀 잘 살게 해준다면 합법이니 독재니 일단 둘째 문제 아닌가 싶다. 


여자 신발 가게 20디나(약 2만원) 45디나 (약 4만5천원) 가격표가 붙어있다. 이쁜지 몰겠다.


ㅎㅎㅎㅎ 아직도 볼때마다 놀라게 만드는 정육점 소머리 ....... 앞으로도 정육점에 갈것 같지 않다. ㅡㅡ
'방금 잡은 고기를 판다' 뭐 이런 의미로 머리를 걸어둔다고 한다.


실제로 자주 업데이트가 되고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뒷통수는 정말 보기 싫어 ㅡㅡ

이상 시장 구경을 마칩니다.